SK가 점찍은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TPD 신약' 개발 성과낸다

SK가 점찍은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TPD 신약' 개발 성과낸다

SK케미칼과 제이투에이치(J2H)바이오텍의 오픈이노베이션 성과가 본격화된다. 주목받는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첫 신약후보물질 도출이 목표다. 자체 TPD 후보물질도 내년 임상에 진입할 예정으로 있다.

김재선 J2H바이오텍 대표는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TPD를 중점 분야로 삼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되는 SK케미칼과의 공동 신약후보물질 발굴 과제와 2개의 단독 개발 과제를 중심으로 TPD 신약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J2H바이오텍은 SK케미칼 신약팀장 출신인 김 대표가 2014년에 설립했다. 합성신약 플랫폼 '옵티플렉스'와 TPD 기술을 활용, 항암제 및 섬유증 치료 저분자 신약을 개발한다.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2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단계에 있다. 간지방증과 간섬유증에서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으로는 TPD 기반의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폐암 치료제 및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후보물질이 있다. 미국 개량신약 제도인 505(b)2로 허가를 받아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외 제약사들과의 기술이전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J2H바이오텍은 지난해 SK케미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오픈이노베이션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TPD 기술을 적용한 공동 과제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말 첫 후보물질 도출이 목표다.

김재선 J2H바이오텍 대표
김재선 J2H바이오텍 대표

김 대표는 “SK케미칼은 완제의약품·임상·허가·사업개발, J2H는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비임상개발 및 원료의약품(API)에 각각 강점이 있어 상호보완적”이라면서 “J2H가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가치를 SK를 통해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양사가 집중하고 있는 TPD 기술은 최근 많은 바이오 기업이 뛰어드는 분야다. 기존 표적항암제는 암세포 내 특정 단백질에 결합해 기능을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를 흔히 내성이 생겼다고 한다. TPD 화합물은 질병을 유발하는 표적단백질을 분해하기 때문에 내성이 발생하는 기전 자체를 차단한다. 아직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약물은 없으며, 약 9개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에 있다.

TPD 화합물은 일반 저분자 신약 대비 분자량이 크고 표면적이 넓어서 세포투과성이 좋지 않은 문제가 있다. 경구 투여 시 위장관 흡수가 어렵다는 의미다. 이를 극복하는 것이 TPD 신약 개발 난제의 하나다. J2H는 '옵티플렉스' 기술을 적용해서 경구 흡수가 우수한 개발후보물질을 단기간 내 도출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J2H는 프리 IPO까지 현재 6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하반기 기술성평가를 통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