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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2H 바이오텍, 기업가치 1兆 도전..예비 유니콘기업 선정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25 11:42

수정 2019.12.25 12:35

-중기부 선정 유니콘기업에 다가서 
-2021년 기업 공개도 추진
바이오신약 벤처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J2H 바이오텍)이 기업가치 1조원대 도전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21년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J2H 바이오텍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벤처 유니콘 기업으로 한발짝 더 다가 서게 됐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기업을 일컫는 것이다.

예비 유니콘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전체 산업군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에 대해 지난 7월에 13개 기업을 선정한 것에 이어 이번에 추가로 14개 기업을 선정했다.

예비 유니콘기업 특별보증 지원은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제2벤처붐 확산 전략'의 후속 조치로써 '시장검증, 성장성, 혁신성'의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 중에서 기술평가 및 대면발표 등 3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후보를 선정한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의 공동대표인 김재선 대표(왼쪽), 유형철 대표(오른쪽)와 기술보증기금 경기지역본부 김동준 본부장이 예비유니콘기업 선정패 수여식을 갖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사진=J2H 바이오텍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의 공동대표인 김재선 대표(왼쪽), 유형철 대표(오른쪽)와 기술보증기금 경기지역본부 김동준 본부장이 예비유니콘기업 선정패 수여식을 갖고 있다. 사진=J2H 바이오텍
J2H 바이오텍의 유형철 공동대표는 "신약개발을 추구하는 바이오벤처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의미가 깊고, 회사가 올해 창립 5주년을 맞아 더 뜻깊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5년 전에 4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박사급 연구원만 8명에 달한다며, 외형적 확장도 물론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내실을 다지는 것이며, 신약개발에 한 획을 긋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전했다.

J2H 바이오텍의 5년간의 행보는 경이롭다. 창업 이후 3년까지 자금투자를 받지 않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통해 자생력으로 버텨 냈고, 11개 제약사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벌여 승소하기도 했다.

J2H 바이오텍의 임대환 경영관리본부장은 "J2H 바이오텍은 2021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중기부의 예비유니콘기업 선정으로 인해 임직원들이 고무되어 실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J2H 바이오텍은 희귀병과 난치성 질환의 혁신신약을 연구개발하는 신약벤처기업으로서 내년 상반기에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의 신약후보물질 J2H-1702가 임상시험에 진입한다.

김재선 공동대표는 "NASH의 후보물질은 국내 및 해외 CRO를 통해 9개의 질환모델 시험을 진행했으며, 지방증과 섬유증의 개선에서 OCA 등 대조물질 대비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고, 추가적으로 Lipid profile(이상지질혈증) 개선과 체중억제의 효능까지 갖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GLP 독성시험에서 임상2상의 3개월 투여를 염두에 두고 설치류와 비설치류에서 13주 반복투여독성시험까지 완료했으며, 매우 우수한 안전역을 갖고 있어 향후 임상시험이 기대된다"며 전했다.

J2H 바이오텍의 주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으로는 J2H-1702 외에도 다양하다.

'간이식 후 C형 간염 재발억제'의 HCV entry inhibitor 기전을 갖는 신약후보물질 J2H-1701을 비롯해, 테라젠이텍스와 공동연구로 수행하고 있는 '경구용 루게릭병 치료제' TEJ-1704(에다라본 프로드럭), Nrf2/HO-1 signaling pathway activation의 기전을 갖는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J2H-1801 등이 있다.

유형철, 김재선 J2H 바이오텍 공동 대표(왼쪽 두번째부터)와 류병환 테라젠 대표(왼쪽 네번째)가 지난 2018년 11월 루게릭 신약 기술이전 계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fnDB
유형철, 김재선 J2H 바이오텍 공동 대표(왼쪽 두번째부터)와 류병환 테라젠 대표(왼쪽 네번째)가 지난 2018년 11월 루게릭 신약 기술이전 계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fnDB
J2H 바이오텍은 올해 이미 혁신신약 선도물질 2종에 대해 각각 중국과 국내기업에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바 있다. 뒤시엔느 근위축증 치료제와 EGFR L858R/T790M/C797S 돌연변이를 갖는 폐암치료제 선도물질이 기술이전 됐다.

J2H 바이오텍의 임지웅 연구소장은 "우리가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기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신약개발에 집중하되, 초기 단계의 연구성과에 대해서는 그것을 잘 개발할 수 있는 기업에 기술이전해 새로운 네트워크와 가치사슬을 형성하고 있다"며 말했다. J2H 바이오텍이 여느 신약개발벤처기업과 다른 점은 신약개발 외에 원료의약품 사업과 CMO 비즈니스를 아울러 가져가는 부분이다.

J2H 바이오텍은 충남 아산시에 대규모의 생산기지를 건축 중에 있으며, 내년 3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의약원료 및 임상시료 제조를 위한 GMP 설비를 갖춘 합작법인 애거슨바이오를 올해 충북 음성군 금왕테크노밸리산업단지에 설립했다.

서호경 생산본부장은 "혹자는 우리가 제약회사처럼 모든 것을 갖추려고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의약원료와 신약개발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우리는 신약개발을 더 잘하기 위해 의약원료를 다룬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J2H바이오텍은 5년전 단 4명으로 출발했지만, 독보적인 바이오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유니콘기업 등극을 꿈꾸고 있다. 임직원들이 지난 5월 단합대회를 갖고 있다. 사진=J2H바이오텍
J2H바이오텍은 5년전 단 4명으로 출발했지만, 독보적인 바이오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유니콘기업 등극을 꿈꾸고 있다. 임직원들이 지난 5월 단합대회를 갖고 있다. 사진=J2H바이오텍
베트남 하노이 약학대학에 위성연구실을 설립하는 등 중국과 베트남과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국내 제약사들과 개량신약을 공동개발하여 품목허가도 받았으며, 국내 및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자 하는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기업들의 임상시료 생산 등 CMO 비즈니스도 추진해왔다.

민인기 품질본부장은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두 개의 바이오벤처기업은 그네들이 가진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유럽에서 진행하고자 하여 J2H 바이오텍에서 임상시료 생산프로세스와 기준 및 시험법을 확립한 후 파트너사인 핀란드의 파마토리(Pharmatory)에 기술이전하여 두 건의 유럽 임상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전했다.


유형철·김재선 공동대표는"우리의 미션은 더 나은 의약품을 개발하여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희귀병과 난치병의 미충족 수요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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